사람 힘의 2배 '로봇 팔' 입는다
KIST '로보웨어' 개발 ----------------- 중앙일보
두뇌 같은 생체 조직과 기계를 연결하는 사이보그 연구 뿐만
아니라 '로보웨어'라 불리는 '입는 로봇'의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본 원리는 사람이 입고 움직이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계 팔을 사람의 팔 위에 덧씌우고 무거
운 것을 들려고 하면,로봇 팔이 사람의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근전도)에 따라 사람의 팔과 똑같이 움직이면서 훨씬 강
한 힘으로 번쩍 들 수 있는 식이다.
이 연구가 발달하면 특수 질병으로 근육이 몹시 약해졌거나
나이가 들어 근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로보웨어를 입고 정상인
처럼 활동할 수 있다.
두뇌와 연결해 쓸 수 있는 사이보그용 로봇 신체가 몸의 일부
를 아예 잃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로보웨어는 신체 특정 부
위의 힘이 허약할 때 쓰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경환 박사는"사람과 직접 결합
돼 사람의 뜻에 따라 임의로 움직이는 것이 사이보그이고,로
봇은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서만 작동하는 것"이라며 "따라
서 로보웨어도 넓은 의미의 사이보그"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분야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김박사는 말
한다.
로보웨어를 만들 때 까다로운 것은 사람 팔 위에 덧씌운 기
계 팔이 사람의 의도보다 훨씬 크게 움직여 사람의 팔을 상하
게 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KIST는 이런 문제점이 전혀 없으면서 힘은 두 배까지
낼 수 있는 로보웨어 팔을 지난달 만들어냈다.지난해 처음 선
보인 로보웨어 팔의 개량품이다.
로보웨어는 또 사람 형태의 로봇을 원격 조종하는 데도 이용
할 수 있다.
한 쪽에서 사람이 전신 로보웨어를 입고 움직이면 그 신호를
받아 다른 곳에 있는 사람과 닮은 로봇이 똑같이 따라서 움직
이는 것이다.
이는 원자로 안의 작업이나 폭탄 해체 등 위험하면서도 정교
함이 필요한 곳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데 이용될 전망
이다.
김박사는 "사람이 입었을 때 방탄 효과가 있으면서 힘은 훨
씬 증폭시킬 수 있는 로보웨어가 개발되면 미래의 전투는 지
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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