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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바이오벤처>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02.05.08조회수 : 4510
꽃을 피우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이오벤처업계 관계자들은 그 해법으로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을 하나로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조속히 마 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바이오벤처를 육성하겠다는 정부 부처는 과기부 를 필두로 산자부·보건복지부·해양수산부·농림부·환경부 ·교육부에서 정통부까지 총 8개에 달한다. 이들 부처는 경쟁 적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바이오벤처기업 들은 이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저기 에서 바이오벤처를 육성하겠다고 나서다 보니 비슷한 분야에 중복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잘 알려져 있는 일부 연구자에게 자금이 집중되는 등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눈에 보이는 과제에만 지원돼 장기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할 이른바 비인기 분야에는 투자가 거의 없 는 기형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최근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김영환 사무관은 “바이오산 업 발전을 위해 벤처가 투자하기 힘든 바이오칩 플랜트 시설 을 만들고, 이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 구성 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 상되는 BIT 분야에 대한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BIT 개발로드맵 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단시일 내 성과를 보려는 벤처캐피털들도 문제다.  바이오벤처 한 관계자는 “캐피털들은 길게 잡아 3년 안에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코스닥 등록 요건을 갖추라는 요구를 강하게 한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법적 소송을 제기하 는 투자 관행 때문에 매출을 올리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 을 동원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바이오벤처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의 경우 매출이 거의 없어도 미래 가치만으로 나스닥 상장이 이뤄지는 등 바 이오벤처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도 코스닥 등록 요건을 현재 매출액에서 확대해 기술력과 성 장잠재력을 평가해 등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닥위원회는 “바이오벤처에 대해 별도의 평 가기준이나 등록 요건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 장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사고 파는 기술거래 시장의 활성화와 기술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 의 구축이 선결돼야 할 과제다.  마지막으로 바이오벤처업계 스스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 는 구조조정과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또 인기분야에 몰려 지원금을 따내려 하기보다는 바이오벤처 답게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성과물을 만 들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장은 “바이오벤처가 단기매출 을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것은 시장구조를 이해하지 못 한 결과”라며 “신약이나 DNA칩을 개발해 기술력을 확보하 는 것만이 바이오벤처기업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신문게재일자 : 2002/05/08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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