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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에도 봄기운,90여社 매출 1000억 넘어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06.03.14조회수 : 5948
처에도 봄기운, 90여社 매출 1000억 넘어

4년 적자내던 벤처 모처럼 보너스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사장은 요즘 신바람이 난다.

4년 연속 적자를 냈던 회사가 지난해 말 흑자로 돌아서며 안정권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의 고지'라는 매출 1000억원도 넘겼다.

기술력 좋다는 일본에서만 지난해 450억 원어치의 장비를 팔았다.

그 덕에 지난해 연말에는 큰돈은 아니지만 4년 만에 직원 들에게 성과급도 챙겨줬다.

남 사장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도 있지만 그 동안 인고의 세월을 지내면 서 나름대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게 재기의 발판이 됐다"고 말한다.

다산네트웍스는 적자가 날 때도 매출의 10%를 꼬박꼬박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 다.

지난 9일 서울 구로동에 있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문기업 알티베이스. 밤 12시가 넘었는 데도 연구실에는 불이 환하다.

지난해 말 내놓은 소프트웨어 '알티베이스4' 보급이 확산되면서 연구원들은 개별 고객환경에 적합한 맞춤서비스 때문에 밤을 새기 일쑤다.

이 회사 경쟁사는 미국의 오라클. 외국기업 아성 때문에 국내기업들이 손대기를 꺼 리는 시스템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들어 오라클이 독식하고 있는 시장을 15%나 뺏 었다.

지난해 매출은 85억원, 순익은 30%를 넘는 25억원. 직원이 70명이니 1인당 1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설립 7년이 된 이 회사 직원 중 이직한 사람은 7년간 단 6명 뿐이다.

벤처기업들이 봄 기지개를 켜며 꿈틀대기 시작했다.

경기는 아직 얼어붙어 있지만 얼음장 밑에서 벤처기업 움직임은 활발하다.

2000년 거품 붕괴, 지난해 분식회계 파문 등에도 불구하고 '리얼 벤처'들은 묵묵히 뛰어오 를 준비를 하고 있다.

벤처 부활의 청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가장 가시적인 신호는 국내 벤처기업 숫 자가 1만개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벤처기업인증을 받은 기업수는 1만70개로 3년6개월 만에 다시 1만개를 돌파했다.

1998년 벤처확인제가 도입된 이후 벤처기업수는 2001년 7월 1만개를 처음으로 넘어 섰으나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7000개로 급격하게 줄었다.

코스닥시장 활황세도 벤처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2004년 말 380이었던 코스닥지수는 현재 2배 가까운 670대를 보이고 있다.

2005년 말 700선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좀 꺾이긴 했지만 호조세다.

올 들어 코스닥 상 장심사 청구업체만 해도 10개다.

강홍기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심사 팀장은 "지난해부터 코스닥시장이 기지개를 켜면 서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져 지난해 93개가 신청을 했 다"면서 "알찬 기업들이 많아 심사기업 76개 중 63개(83%)가 승인을 받았다"고 말 했다.

◆ 벤처 체질 튼튼해졌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기술력, 실적에서도 탄탄한 벤처들 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벤처협회는 2005년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벤처1000억 클럽'이 80~90개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4년 말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는 68개였 다.

휴맥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맏형 벤처 외에 기술력 있는 신진기업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역 등 업계 관계자들은 벤처로 출발해 1000억원까지 외형을 확대하 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99~2000년 벤처 거품이 꺼진 후 벤처들의 체질 개 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치열한 생존경쟁과 숱한 시행착오가 벤처의 펀더멘털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기획실장은 "벤처 역사 10년 동안 거품 붕괴, 분식회계 등을 거치면서 옥석가리기가 거의 끝났다"며 "거품을 타고 올라갔던 기업들은 퇴출되고 기술력을 가진 벤처들의 경쟁력은 크게 향상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벤처의 봄 분위기는 벤처 거품이 꺼지기 직전 창업해 4~5년간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벤처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지난해와 올해 신청해 예비심사중인 기업 27개 중에 서 20개가 1999~2001년 창업한 벤처로 나타났다.

벤처 사업영역이 넓어진 것도 체질개선을 의미한다.

벤처 거품 당시 유행을 좇아 유사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던 것과 달리 바 이오, 환경, 게임, 소프트웨어, IT, 부품소재 등으로 업종도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 졌다.

치과용 CT 장비를 국산화한 바텍(대표 노창준)은 원래 TFT-LCD 장비 사업을 했으나 2002년 모니터 기술을 치과치료와 접목해 블루오션을 찾았다.

올해 100억원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일본이나 미국에 의존하던 기술을 독자적으로 국산화하고 더 앞선 기술로 키우는 벤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남 중원구에 있는 하드램(대표 민성욱)도 LCD 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인식장비 를 국산기술로 개발해 급신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등으로부터 장비납품 계약 이 줄을 이어 올 들어서만 지난해 전체 매출에 해당하는 155억원의 수주계약을 따 냈다.

이는 일본 업체가 램프기술로 운영하던 장비를 레이저 방식으로 교체하면서 LCD 생 산의 공정과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올해 초 기 존 입주건물 3층에 공장을 확보하고 9층에 연구실을 늘리는 등 확장 이전했다.

KTB네트워크 기업투자부문 안상준 차장은 "벤처 거품 때는 대기업 출신 창업자들이 눈높이만 높고 시장과 관련 없는 기술을 제시하는 예가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기 술 난이도를 높이고 시장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보면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 수출도 승승장구

=벤처기업 수출실적도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95년 14억달러에 불과했던 벤처기업 수출은 2001년 55억달러, 2004년 90억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3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5년 1%에서 지난해 4%로 올라섰 다 카메라폰 렌즈용 반도체소자인 CMOS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픽셀플러스는 매출 중 80 %가 수출이다.

지난해 말 나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50억원 가운데 360억원을 수출을 통해 올렸다.

코스닥보다 나스닥 상장을 먼저한 것도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회사 전략이 었다.

한국의 조그만 기업이 글로벌마케팅을 하기 위해선 나스닥 진출만한 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현재 일주일째 상하이 출장중이다.

올해 중국을 주력시 장으로 정하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3600만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던 이 대표는 올해 들어 연구개발 인력만 10명 충원했다.

현재 30명인 연구개발 인력을 6 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 인력 수혈ㆍ설비투자 가속도

=기술개발 성과가 속속 나오면서 벤처기업들은 인 력을 대거 수혈하고 설비투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에 있는 하이비젼시스템 최두원 사장은 요즘 신입사원 면접을 보느라 바쁘다.

작년 말까지 직원 20명으로 운영하던 하이비젼은 올해 1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고성능 카메라폰 모듈의 전류, 전압, 초점 작동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잘만테크(대표 이영필)도 지난해 초 20여 명이었던 연구소 인력을 최근 40명까지 늘렸다.

덕분에 올해 개발이 완료된 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매출 330억원보다 70% 이상 실적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 대덕밸리에 있는 반도체 소재 벤처 디엔에프솔루션(대표 김명윤)은 지난해 30 억원을 투자해 매입한 새 공장으로 옮겨 다음달 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화합물을 개발해 수입품을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대기업 수주량이 늘어 설비를 늘린 만큼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CD주입 장비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대표 박희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문이 폭 주하면서 60억원을 들여 사업장을 신축중이다.

수주물량 290억원을 소화하기 위해 기존 시흥 사업장 외에 파주에 산업용 측정장비 사업장을 짓고 있다.

매일경제 2006.03.14 - 심윤희 기자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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