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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탄탄·특허 쑥쑥 홍릉 벤처밸리가 뜬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06.03.27조회수 : 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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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의 홍릉 숲에 자리잡은 벤처기업 테크로스는 지난 25일 기쁜 소식을 전해들었다.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밸러스트워터’처리 기술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대형 선박이 항구를 들고날때 배출되는 밸러스트워터에는 다른 나라의 미생물이 포함돼 있어 환경오염을 부른다. 김영준 테크로스 전무는 “터키에서 한국산 소라고둥이 잡히는 것도 바로 이 물 때문”이라며 “해양연구원 등과 함께 개발한 전기분해 처리법의 특허권을 20년간 전용해 제품 생산·판매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각 나라 선박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로이드 선급협회에 따르면, 2008년 시작될 밸러스트워터 국제 규제로 전세계에서 연간 1조2천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수만그루 나무 숲으로 풍광좋고 고즈넉한 산책길을 품고 있는 홍릉이 강북의 대표적 벤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과 고려대 등 6개 대학의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145개 벤처기업들이 연구실 문턱을 넘어 본격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1년 벤처단지로 지정된 서울 홍릉벤처밸리는 2004년까지 부침을 거듭했지만, 지난해에는 22곳이 새로 입주해 모두 1500억원 가량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이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은 곳도 50여개사에 이른다.

신산업창업보육센터를 구심점으로 바이오벤처와 환경산업 등 다양한 벤처업체들이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산책길을 따라 경희대 정문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면 하숙집과 식당들 사이로 바이오벤처 기업의 간판이 눈길을 끈다. 경희대 한약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만든 한약마을은 홍삼·녹용 상품으로 지난해 홈쇼핑으로만 매출 40억을 올렸다. 신약개발도 적극적이어서 최근 닭벼슬에서 히알우론산이란 물질을 추출해 연골주사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키스트와 경동시장을 활용하고, 대학병원에 임상실험을 맡길 수 있는 홍릉은 바이오 기업에겐 최적의 토양”이라는 게 김재영 한약마을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바이오·환경산업과 더불어 정보통신 관련 벤처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누리비젼은 조달청 정식 상품등록을 받은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을 자랑한다. 고려대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인스콘테크는 반도체 포장 기술로 대일 수출길을 열었으며, 연매출액도 100억원대에 접근했다.

홍릉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기업군으로는 국방벤처를 꼽을 수 있다. 전략물자 국산화를 위해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육성하는 국방벤처는 17개사에 이른다. 이중 2개사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며, 수출업체도 5~6곳에 이른다. 홍릉밸리 입주업체 가운데 78%는 정보통신·바이오·나노기술 및 융합기술을 갖춘 첨단기술기업이다.

홍릉밸리의 꿈은 중국의 중관촌과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를 닮아가는 것이다. 테헤란밸리나 구로디지털단지와 비교할 때 대학·연구소 등의 밀집도가 월등히 높고, 강북지역이라 서울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양현봉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장은 “정부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홍릉밸리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탁월한 기술력 때문”이라며 “신기술 창업의 메카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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